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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405] 6일 _꽃잎 지다100일 내 방으로 출근합니다 2021. 4. 5. 21:07
토요일에 봄비가 내렸다.
길게 뻗은 탄천길을 꽃길로 만들어 주었던
이른 봄꽃들이 비와 바람에 흔들려
나고 자란 나무에 안녕을 고하고
소멸의 비행을 하였다.나와 함께 길을 나섰던 아이는
단아하게 허공에서 너울대는
꽃잎의 처음이자 마지막 비행을
말을 잃고 바라보았다.
나는 그런 아이를 바라보았다.
아이의 눈이 꽃 같았다.나무와 손 맞잡고 있던 청춘의 시기에서
춤추며 내려와 즈려 밟히는 소멸의 때까지
꽃은 계속 꽃이었다.
내 발 밑의 꽃을 바라보며 바래본다.
나도 마지막 만큼은 꽃과 같기를.'100일 내 방으로 출근합니다'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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