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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406]7일_분리수거일100일 내 방으로 출근합니다 2021. 4. 7. 00:00
매주 화요일은 아파트 분리 수거일.
일주일 동안 재활용으로 배출해야 하는 종이,
플라스틱, 비닐, 캔, 유리병 등을
모아 놓았다가 화요일 오후에 지정된 장소에
내다 버린다.이 날엔 한 주 간 우리 네식구 자원 소비량을
새삼 인식하는 날이기도 하다.솔직히 말해서, 생각보다 많이,
검소한 삶에서 멀리 벗어난 넉넉하게 모인
재활용품의 양을 매주 확인하곤 한다.그러고는 당연한 수순으로 죄책감에 시달린다.
왠지 지구 오염에 일조하는 것만 같은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그리고 이 많은 쓰레기를 배출했다는 것은
내가 그 만큼 생각없이 돈을 소비했다는
또 다른 죄책감이 스멀스멀 올라온다.나란 사람이 미니멀리즘을 추구하는 사람
맞나 싶게....한국에 정착 뒤, 온라인 쇼핑의 세계에
풍덩 뛰어들고 말았다.우리나라의 온라인 쇼핑은 그야말로
최고이기에...
나같이 귀 얇고 참을성 옅은 사람은
빠져들 수 밖에 없을 것이다...그럴 것이다...라고 나의 과했던 소비욕을
회피해 보지만..마침, 둘째 아이가 학교 환경보호 과제로
'육고기가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준비하였다.
아이는 사람들의 과도한 육식 식단으로
지구가 황폐해져 가는 과정을 조사하며
발표할 꺼리를 만드는데,
이런 아이의 식탁을 책임지는
'나'란 엄마는 지구 환경에 얼마나 일조했는가,
또 다시 뜨끔하는 순간이었다.
식품, 공산품, 기타 물품 등을 필요 이상
소비했던 지난 일주일의 내 행태를
분리수거 품목들이 반영해 주고 있다.
매주 한 번씩 도돌이표처럼,
끊어지지 않고 말이다.
이제, 정말 이 패턴을 끊어야 할 때가 왔다.그래서 지구를 생각하는 합리적 소비자가 되련다.
일단 가계부 부터 쓰자.다음 주 화요일엔 분리수거장에
한결 더 가벼워진 양손으로
나갈 수 있기를 바래본다.'100일 내 방으로 출근합니다'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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