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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416] 15일_잊지 않을께100일 내 방으로 출근합니다 2021. 4. 17. 00:22
아이가 늦잠을 잤다.
헐레벌떡 학교로 뛰어나가는 아이의 뒷모습에서
눈을 떼지 못한 오늘 아침
아이를 보내고 바라본 창 밖은 먹구름이 가득했다.
스산한 공기, 비가 올것만 같았다.
어제까지만 해도 잘 읽히던 책인데
글자가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마음이 어수선하다.
괜히 라면이 생각나서 끓인다.
고춧가루를 더 넣는다.
그래야만 맛이 느껴질 것만 같았다.
저녁까지 속이 부대낀다.
머리도 계속 웅웅 거린다.
걸으면 좀 가라앉을까 싶어 밤산책을 나선다
비온 뒤의 봄 밤 공기는 차가워 애리고.
하루종일 어떠한 일도 편하게 하지 못한 하루.
이유를 모를 리 없다.
오늘은 세월호 7주기다.
그저 애도하는 마음 뿐이라 미안했던 오늘.
그들의 가족들을 생각하면
일상의 미세한 균열조차 죄책감이 든다.그럼에도, 계속 기억할께.
잊지 않을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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