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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사인 <조용한 일>나의 서재/시 담기 2020. 1. 9. 00:36
<조용한 일>
김사인
이도 저도 마땅치 않은 저녁
철이른 낙엽 하나 슬며시 곁에 내린다
그냥 있어볼 길 밖에 없는 내 곁에
저도 말없이 그냥 있는다
고맙다
실은 이런 것이 고마운 것이다
나에겐 예나 지금이나 사람만큼 어려운 것도 없으니.... 김사인 시인의 시는 나를 늘 위로한다.
나는야 Introvert.
그러나 성향의 문제를 떠나서, 그저 사람을, 특히 나를 믿지 못했던 내 문제가 고립의 골을 깊게 만들고 있다는 것을 인정하게 되었다. 한국을 떠나 와 여기서 새로운 인연이나 상황을 마주하는 순간마다 그것이 너무나 명백했다.
신뢰의 회복과정은 쉽지 않다. 꽤 시간은 걸릴 것이고 매일 몇번씩 사람들과 엮이며 시험 문제 풀듯 골이 아플 것이다. 그럼에도 곤란한 지점을 관심있게 바라보며 치유할 일만 남은거니 이건 분명 좋은 일이지.
그럼, 그저 편하게 사람 사이에서 따듯하게 퍼지고, 잔잔하게 물들며 물들이며 살면 좋겠다. 노을처럼.. .
오늘의 석양은 마치 하늘이 내 바램에게 주는 선물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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